Interview 2.

연구소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직무 인터뷰에서는 캡슐세제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1팀 한수영님을 만났습니다. 

한수영님이 직접 들려주는 실험실 안팎에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베스트리빙연구소 연구개발1팀 한수영입니다. 2016년 4월 입사해 10년 가까이 세탁세제 개발을 맡아왔습니다. 분말 담당으로 시작해 2~3년간 액체세제를 거쳤고, 현재는 캡슐세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1팀은 주로 하우스홀드(세탁·주방) 제품을 개발하는 팀으로, 6명의 팀원이 개발 진행 상황과 실험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업합니다.

전날 진행되었던 실험 결과를 팀장님께 보고드리고, 팀원들과 문제점 및 개선 방안들을 함께 논의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실험과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죠. 필요시 선배 연구원들에게 자문하기도 해요. 때에 따라 외부 시험기관이나 공공기관, 타 업체 인원과 소통하며 대응합니다.

신제품은 개발 착수부터 출시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까지 소요됩니다. 먼저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뒤, 마케팅팀과 협의해 컨셉 방향을 정합니다. 이후 조성 설계와 원료 선정을 거쳐 클레임 근기 테스트와 안정도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다음으로,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이 절차까지 완료되면 마지막으로 생산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제품이 출시됩니다.

하나만 꼽기는 어렵지만,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전공 지식>역량>스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이 직무에서는 관련 전공 지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얼룩 제거제를 개발할 때는 그 얼룩의 화학적 특성을 이해해야 개발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직무 특성상 실험 설계와 데이터 해석 역량도 필수인데요. ‘왜 이 조합이 잘 작동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성능이 떨어졌는지’ 등 실험 결과를 명확히 분석해야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관계 부서와의 협업을 끌어내는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기술적 한계와 대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이 직무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연구원으로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2019년 일본 본사 R&D팀과의 협업입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캡슐세제 시장이 막 형성되던 시기였는데, 본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함께 기획·개발한 프로젝트였죠.

한 달 동안 일본에 머물며 기술을 배우고,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춘 포뮬러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 기준을 마련했고, 공동 개발의 출발점을 함께했다는 점이 무척 뿌듯했습니다. 다행히 제품 출시 후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고요.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 습관과 니즈를 담은 자료를 열심히 준비해 간 덕분에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자료 준비를 도와준 팀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기면서도 부끄러웠던 순간은 2018년 사명 변경식 행사인데요. 초청 가수가 무대에서 호응을 유도하던 중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일으켰고… 어쩌다보니 저는 홀로 막춤을 추게 됐답니다. 민망했지만 모두에게 웃음을 준 즐거운 추억이자, ‘적극적이고 발랄한 동료’라는 인상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

본사나 공장에 비해 인원은 적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열린 문화 속에서 연구원 개개인의 아이디어와 역량 개발을 적극 지원해 주셔서 성장할 기회도 많습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쳐, 대기업 연구소 못지않게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신규 개발 중인 새로운 타입의 캡슐세제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캡슐세제에 이어 친환경성과 세척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소비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연구소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활화학 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습니다.